인문학의 향기.../소중한 명시 세상
어무적. <유민탄>
Seo.J.Hyeok
2012. 7. 13. 16:04
유민탄 백성들 어렵구나, 백성들 어렵구나. 흉년이 들었는데 너희들 먹을 것 없구나. 나에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백성들 고달파라, 백성들 고달파라. 날이 찬데 너희들 입을 것 없구나. 저들에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없구나. 내 바라는 것, 소인의 배를 뒤집어 잠시 군자의 마음으로 바꾸고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다가 백성의 말을 듣게 하는 것. 백성은 할 말이 있어도 임금이 알지 못해 올해 백성들 모두 집을 잃어버렸네. 대궐에서 백성을 근심하는 조칙을 내려도 고을로 전해지면 한 장의 빈 종이뿐. 특별히 서울 관리 보내 고통을 물어보려 천리마로 매일 삼백 리를 달리지만 우리 백성 문지방 나설 힘조차 없으니 어찌 마음에 둔 생각을 직접 말하랴? 한 군에 서울 관리 한 명씩 둔다 해도 서울 관리 귀가 없고 백성은 입이 없으니 급장유*를 살려 일으켜서 죽기 전 남은 백성들이라도 구하는 게 낫겠네. (*급장유 : 중국 한나라 때 회양(淮陽) 땅에서 선정을 베푼 것으로 유명한 태수 급암(汲)을 가리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