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향기.../자작시 세상

수마(水魔)여, 이제 그만하거라

Seo.J.Hyeok 2012. 7. 13. 15:52

수마(水魔)여, 이제 그만하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비가 그칠까

많은 사람들의 피를 받아 먹고 사는 수마(水魔)여,

이제 그만하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슬퍼해야

비가 그칠까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받아 먹고 사는 수마(水魔)여,

이제 그만하거라.

 

얼마나 많은 집을 부수어야

비가 그칠까

보금자리 잃고 실의에 빠진 자들의 한숨을 좋아하는 수마(水魔)여,

이제 그만하거라.

 

얼마나 많은 도로가 침수되어야

얼마나 많은 교통체증을 유발해서 피해를 입혀야

비가 그칠까

많은 사람들의 짜증을 받아 먹고 사는 수마(水魔)여,

이제 그만하거라.

 

자식처럼 가꾼 과일을 상하게 한 나쁜 수마(水魔)야,

아까운 젊은 대학생들의 목숨을 거두어 간 나쁜 수마(水魔)야,

도로 잠기게 해서 출근 못하게 방해하는 나쁜 수마(水魔)야,

 

농민의 주름살에 맺힌 눈물을 보았다면

어머니, 아버지의 눈물섞인 한숨 소리를 들었다면

직장인의 불만 가득한 표정을 보았다면

 

이제 그만하거라.

이제 그만하거라.

이제 그만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