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비정규직
깊은 사랑에 빠지면
문득 두려워진다.
그녀가 혹 나를 버리지 않을까?
그녀가 혹 이별을 고하지 않을까?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문득 두려워진다.
사장이 혹 나를 자르지 않을까?
사장이 혹 나를 버리지 않을까?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고용한 사장은
나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선물한다.
그 불안과 두려움은
때로는 날 아프게 하지만
그 불안과 두려움이
때로는 날 힘들게 하지만
그 불안과 두려움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
내게 불안과 두려움을 선물한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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