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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비정규직

Seo.J.Hyeok 2012. 7. 15. 16:37

사랑과 비정규직




깊은 사랑에 빠지면

문득 두려워진다.

그녀가 혹 나를 버리지 않을까?

그녀가 혹 이별을 고하지 않을까?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문득 두려워진다.

사장이 혹 나를 자르지 않을까?

사장이 혹 나를 버리지 않을까?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고용한 사장은

나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선물한다.


그 불안과 두려움은

때로는 날 아프게 하지만

그 불안과 두려움이

때로는 날 힘들게 하지만


그 불안과 두려움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

내게 불안과 두려움을 선물한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