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의기사에서 논개를 생각하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 인문학의 향기.../역사가 있는 세상 2015.09.04
[스크랩] 허균의 호민론(豪民論) [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 허균의 호민론(豪民論) 한국경제 | 입력 2012.09.27 18:32 | 수정 2012.09.28 07:28 천하에 두려운 것은 오직 백성 당시 사회에선 혁명적인 내용 역적 혐의로 생 마감한 지식인 허균(許筠·1569~1618)은 선조에서 광해군대에 걸쳐 활약한 정치가이자 학자였다. 한.. 인문학의 향기.../역사가 있는 세상 2014.09.11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1930~1969)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 인문학의 향기.../소중한 명시 세상 2013.07.23
박근혜 비판시 -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이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이 수첩만 보고 살아왔는데 언론은 나를 차기대통령이라 부릅니다. 나는 일본천황에게 혈서쓴 악질 1급 친일파의 딸인데 언론은 나를 차기대통령이라 부릅니다. 나는 민주주의를 끝장낸 독재자의 딸인데 언론은 나를 차기대통령이라 부릅니다. 나는 공주처럼 살.. 인문학의 향기.../자작시 세상 2012.07.18
문재인 헌정 자작시 - 당신이 나는 너무 좋다네 당신이 나는 너무 좋다네 인권변호사출신으로 소외된 약자의 편에서 강자에 맞서 싸웠던 젠틀 재인, 당신이 나는 너무 좋다네. 젠틀한 외모에 숨겨진 특전사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외유내강 젠틀 재인, 당신이 나는 너무 좋다네. 의리를 알고 정의를 알고 상식을 아는 젠틀재인, 당신이 나.. 인문학의 향기.../자작시 세상 2012.07.17
사랑과 비정규직 사랑과 비정규직 깊은 사랑에 빠지면 문득 두려워진다. 그녀가 혹 나를 버리지 않을까? 그녀가 혹 이별을 고하지 않을까?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문득 두려워진다. 사장이 혹 나를 자르지 않을까? 사장이 혹 나를 버리지 않을까?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 인문학의 향기.../자작시 세상 2012.07.15
아메리카노와 인생 아메리카노와 인생 아메리카노 커피가 가득 담긴 잔에 입을 맞추니 한약처럼 쓰디쓴 그 맛이 혀를 감싸네. 아메리카노 커피가 가득 담긴 잔에 입을 맞추니 한약처럼 쓰디쓴 그 맛에 쓰디쓴 인생의 고뇌가 생각나네. 쓰고 맛없는줄 알면서도 마시는 아메리카노, 힘들고 고된줄 알면서도 .. 인문학의 향기.../자작시 세상 2012.07.15
어무적. <유민탄> 유민탄 백성들 어렵구나, 백성들 어렵구나. 흉년이 들었는데 너희들 먹을 것 없구나. 나에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백성들 고달파라, 백성들 고달파라. 날이 찬데 너희들 입을 것 없구나. 저들에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없.. 인문학의 향기.../소중한 명시 세상 2012.07.13
김수영. <풀>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 인문학의 향기.../소중한 명시 세상 2012.07.13
이육사. <광야>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인문학의 향기.../소중한 명시 세상 2012.07.13